장협착증이 ‘찌라시’ 끼어들며 위밴드수술로…신해철 심정지 사건의 재구성

장협착증이 ‘찌라시’ 끼어들며 위밴드수술로…신해철 심정지 사건의 재구성

기사승인 2014-10-24 14:37:55

서울 송파구 S병원이 가수 신해철(46·사진)씨의 투병과 관련해 법적대응 방침을 전했다. 신씨의 심정지가 S병원서 받은 위밴드 수술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여전히 의식불명인 신씨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S병원, 신씨 소속사 관계자, 아산병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씨가 아산병원에 오기 전 S병원에서 받은 수술은 위밴드가 아니다.

신씨는 지난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입·퇴원 과정에서 흉부 통증을 호소한 신씨는 급기야 22일 오후 1시쯤 심정지 상태까지 이르렀고, S병원은 심장이 진료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신씨를 아산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신씨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것도 이 때다.

그러다 23일 오후에 일부 매체에서 신씨의 심정지 원인이 ‘패혈증’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인터넷에 일명 ‘찌라시’가 돌기 시작했다.

찌라시 내용은 ‘모 살 빼는 프로그램 출연 후 다이어트 감행. 다이어트 별 효과 없자 협찬병원에서 위절제 수술권유. 째지 않고 내시경으로 한다는 말에 신해철 장유착 병명으로 한다고 하고 수술시행. 수술 밴드 부위 괴사 발생하고 천공되어 패혈증 발생. 심한통증, 고열로 shock, 심정지. 심폐소생술 30분했으나 의식회복 못하고 아산병원가서 복부절개 응급수술. 현재 뇌사’였다.

이 과정에서 신씨가 S병원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위밴드 수술을 받았고,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패혈증이 일어나 심정지 상태가 됐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됐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신씨가 처음 왔을 때 우리가 들은 건 5일 전 다른 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았다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없다”고 못 박았다.

심정지가 장협착증 수술의 부작용 아니냐는 것도 아직 낭설에 불과하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신씨의 심정지 원인이 복막염에 이은 패혈증인 건 맞다”며 “불과 수일 전에 수술을 받은 후 갑자기 이런 상태가 됐기 때문에 정황 상 (영향이 있을지 모른다고) ‘추정’만 될 뿐 의학적으로 확인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신씨 소속사는 24일 5~6년 전 신씨가 개인적으로 위밴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으며, S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을 때 위밴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은 없으며 수년 전 받은 수술이기 때문에 이번 심정지와 상관관계는 없다고 전했다.

신씨 소속사 관계자는 신씨의 위밴드 수술에 대해 묻기 위한 통화에서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 외엔 말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S병원 측은 “무엇보다 신해철 가족과 소속사 등 최측근들도 병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다 환자의 생명이 위독한 시점에서 근거 없는 소문이 도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미 변호사를 고용해 법적인 대응책을 마련했으며 병원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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