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내가 MVP, 이의 있나!”…‘계약금 0원’ LG 최경철의 무한 질주

[준플레이오프] “내가 MVP, 이의 있나!”…‘계약금 0원’ LG 최경철의 무한 질주

기사승인 2014-10-25 18:55:55
중계 화면 캡처

‘계약금 0원, 연봉 5000만원’

프로야구 LG 트윈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최경철의 소개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포토뱅크’ 코너에 다른 선수들은 적어도 10장 이상의 사진이 나온다. 하지만 올해도 아닌 지난해에 LG로 온 그의 포토뱅크에는 아직도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나온다.

이렇게 철저히 무명이었던 최경철이 2014년 가을야구에선 가장 화려한 선수가 됐다.

최경철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집계 결과 기자단 투표 50표 중 35표를 획득하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경철의 활약은 놀라웠다.

지난 19일 창원마산구장에서 열린 1차전 승부는 사실상 최경철의 손에서 일찌감치 끝났다. 최경철은 3대0으로 앞선 1회초 NC의 두 번째 투수 테드 웨버로부터 깜짝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정신 차릴 틈도 없이 6점 째를 내준 NC는 전의를 상실할 수 밖에 없었다.

최경철은 2차전에서 타점은 없었지만 4타수 3안타로 팀내 최다안타를 기록했고, 3차전에서도 멀티히트(3타수 2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5일 열린 4차전에선 기세가 한풀 꺾일 위기가 있었다. 2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나와 병살타를 기록한 것. 하지만 이후에 오히려 그 동안의 활약이 ‘냄비’가 아니었다는 걸 증명했다. 다시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하며 팀에 2타점을 안겼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성적은 15타수 8안타(0.545) 5타점. 이뿐만 아니라 1, 2차전에서 주자를 세 차례나 누상에서 잡아내는 수비력으로 NC의 기세를 끊어버렸다.

최경철은 경기 후 “무조건 이기고 싶었고, 이기는 경기를 하려 했다. 타격감은 이번 시리즈 들어오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체력적인 부담을 덜고 나니 더 좋아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4차전을 11대3으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LG는 27일부터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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