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LG 양상문 감독, 이긴 후 김기태 감독에게 고맙다고 한 이유

[준플레이오프] LG 양상문 감독, 이긴 후 김기태 감독에게 고맙다고 한 이유

기사승인 2014-10-25 19:46:55
사진 = LG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 LG 트윈스 양상문(53) 감독이 “전임 김기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플레이오프 진출 소감을 밝혔다.

양 감독은 “오늘 경기는 실력 차이라기보다는 경기 운과 포스트시즌 경험에서 좌우된 것 같다”면서 “우리는 지난해 짧게나마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NC는 실력이 좋고 탄탄한 팀이지만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승패가 갈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지난해 LG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김기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올 시즌 초반 극도의 성적 부진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양 감독은 김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꼴찌에 처져 있던 팀을 맡아 포스트시즌으로,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렸다.

양 감독은 “정말 행복한 한 해”라며 “처음 팀을 맡았을 때에는 ‘창피하지 않은 팀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2∼3년 후에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꿈을 꿨는데 그 시간이 조금 빨리 왔다”고 밝혔다.

이어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힘이 생기고 자신감이 많이 붙어 이제는 선수들이 시즌 초반보다 야구를 더 잘 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넥센이 강한 팀이긴 하지만 정규리그 후반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으니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엔트리를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불펜이 강하긴 하지만 넥센 타선도 만만찮은 만큼 투수를 하나 추가할지를 두고 고민해 왔다”면서 신정락·임정우 등이 후보인 4선발에 대해서도 “티포드가 출전 가능한지 등 정보를 수집해서 가장 좋은 쪽으로 선택해보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이틀 연속 우천 취소의 여파로 휴식 시간이 적은 것에 대해서는 “어차피 4위로 올라가면 일정은 빡빡하다”며 “하루 여유가 더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워낙 분위기가 좋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을 1군 무대 데뷔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NC 김경문(56) 감독 “시원섭섭하다”며 “내년에 더 강하게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펜이 연이틀 힘들게 던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찡했다”면서 “팀내 최우수선수를 뽑자면 주장 이호준”이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또 “LG가 경기를 거듭하며 자신감과 힘이 느껴졌다”면서 상대에 대한 경의도 잊지 않았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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