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내가 어떻게 안치홍을 협박하나…당황스럽다”

선동열 “내가 어떻게 안치홍을 협박하나…당황스럽다”

기사승인 2014-10-25 20:26:55
국민일보DB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 재계약 6일 만에 사퇴한 이유가 이른바 ‘안치홍 사건’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선 감독은 지난 19일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8000만원 등 총액 10억6000만원에 다시 KIA 지휘봉을 잡았다.

이에 대해 야구계나 팬들 사이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선 감독의 3년 재임 기간 동안 KIA는 가을야구 진출은커녕 지난해와 올해에 8위에 그칠 정도로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팬들 사이에서는 재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까지 벌어질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애초에 안 한 것도 아니라 재계약 후 불과 6일 만에 결정을 뒤집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힘든 장면이다.

이에 대해 야구계에서는 선 감독과 구단을 질책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에서 경찰청 입대가 확정된 주전 2루수 안치홍과 관련된 구설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치홍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를 고집하자 선 감독이 “임의탈퇴선수로 묶어놓을 수 있다”고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후 선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난은 더 거세졌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나도 안치홍에 관한 소문을 듣고 당황했다”며 “내가 어떻게 (안치홍을) 협박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안치홍이 군대를 가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자 구단에서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래서 (안치홍을) 감독실로 불러 ‘너나 나나 프로들이고 어떻게 보면 우리들은 소모품들이다. 최악의 경우 구단쪽에서 임의탈퇴까지 생각하면 안되지 않느냐. 생각을 바꿔보자’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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