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첫 경기에서 기대했던 한국인 투타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마지막 이닝을 든든히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안타는 없었지만 타점을 올렸다.
오승환은 25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한신이 6대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오승환은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첫 상대타자 나카무라 아키라를 시속 147㎞짜리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오승환은 전 타석에서 2루타를 친 이마이야 켄타를 145㎞ 직구로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한신 2루수 우에모토 히로키가 빗맞은 타구를 뛰어오르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오승환을 도왔다.
오승환은 하세가와 유아를 시속 148㎞짜리 직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팀이 치른 올해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모두 등판하는 ‘철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이대호는 4번타자·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랜디 메신저의 시속 155㎞짜리 직구에 눌려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대호는 4회 1사 1루에서 메신저의 135㎞ 포크볼을 정확히 받아쳤으나 타구가 한신 3루수 니시오카 쓰요시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직선타로 물러났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이대호는 시속 121㎞의 커브를 걷어올려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마쓰나카 노부히코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대호는 8회에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이날 안타를 만들지는 못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