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이 jtbc ‘히든싱어3’에서 팬들과 감동의 무대를 꾸몄다.
이승환은 25일 방송된 ‘히든싱어3’에서는 5명의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승환 명성에 걸맞는 히트곡들이 대결곡으로 선정됐다.
‘천일동안’으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런데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 오랜만의 방송출연에 긴장한 이승환은 처음 부분에서 살짝 불안한 음정을 보였다. 그러자 탈락자투표에서 41표가 쏟아졌다. 0표를 받은 모창능력자도 나온 상황. 이승환은 가까스로 1라운드 탈락 위기를 모면했다.
2라운드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부터 이승환은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9표를 받으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출연자들은 데뷔 때에 비해 다소 달라진 이승환이 목소리에 점점 익숙해 졌다. 이윽고 3라운드 ‘물어본다’에서 10표를 받은 이승환은 최저 득표자가 됐다.
마지막 4라운드 미션곡은 9집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였다. 이승환은 도전자들과 최후의 무대를 멋지게 꾸몄다. 하지만 한 표 차이로 아쉽게 우승은 놓쳤다. 한 중공업 발전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영관씨가 37표를 받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방송에서 놀라웠던 건 이승환에 대한 도전자들 애정이 대단해보였다는 것이다. 한 출연자는 이승환의 노래들이 본인 인생의 OST라고 표현했다. 이승환 공연만 50번을 간 출연자도 있었다. 방송은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이승환의 팬미팅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승환은 “저보다 많은 노력을 한 사람에게 (우승이)돌아 가는 게 맞다”며 우승을 놓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어 “이렇게 팬들과 가까이 있어 본 적이 없다”며 “고맙고 또 미안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