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믿고 쓰는’ 선발 우규민이 다시 한 번 토종 에이스의 힘을 뽐냈다.
우규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우규민은 1회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201개) 고지를 밟은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택근을 병살타로 요리했고, 유한준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우규민은 2회에 이날 유일한 실점을 했다. 박병호와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고 이성열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박헌도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빗맞은 공이 중견수 스나이더와 좌익수 이병규 사이에 뚝 떨어지는, 우규민에겐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타구였다.
우규민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박동원을 삼구삼진, 서건창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우규민은 이렇다할 위기 없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특히 5회말이 백미였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넥센의 중심타선인 이택근과 유한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병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우규민은 6회 선두타자 강정호가 때린 공에 다리를 맞아 정찬헌과 교체됐다. 5이닝 투구수 109개, 6피안타, 삼진 5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또 한 번 ‘에이스의 자격’을 보여준 혼신의 역투였다.
경기는 6회말 현재 LG가 3대1로 앞서 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