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백업(back up) 선수들의 활약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상운이 위기 때 올라와 잘 막았고, 이성열도 찬스 때 역할을 잘해줬다”며 “전반적으로 백업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선발 헨리 소사를 5회 2사 후 바로 조상우로 교체한 것에 대해 “조상우나 한현희를 모두 투입할 수 있었지만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선 이길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상황에 맞게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염 감독은 “손승락이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고정 마무리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사에 대해 “공은 좋았는데 너무 잘하려다가 오버페이스가 된 것 같다. 나중엔 힘이 빠진 게 보였다”며 “하지만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0승 투수 앤디 벤헤켄이 아닌 1선발로 깜짝 기용된 소사는 이날 4.2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편 LG 양상문 감독은 “제가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이 패인인 것 같다”며 “5회를 마친 후 정찬헌을 바로 올렸어야 하고, 윤석민이 나왔을 때 임정우를 바로 투입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선발 우규민이 6회 선두타자 강정호가 때린 볼에 다리를 맞은 후 갑자기 올라온 정찬헌은 윤석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고 이는 바로 결승점이 됐다. 윤석민은 1차전 MVP가 됐다.
양 감독은 2회 무사만루 기회에서 이병규(7번)의 적시 2루타가 터진 후 나온 상황에 대해 “타구가 너무 잘 맞다보니 김용의가 순간적으로 타구 판단 미스를 해 다시 돌아오려 한 것 같다”며 “선수들과 이런 부분들에 대해 좀 더 얘기를 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우규민의 상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후 인터뷰룸을 빠져 나갔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