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결혼 전 자살충동… 아내·아이들 덕에 치유” 가족 향한 절절한 유언

신해철 “결혼 전 자살충동… 아내·아이들 덕에 치유” 가족 향한 절절한 유언

기사승인 2014-10-28 02:13:55

이렇게 갈 줄은 몰랐다. 가수 신해철(46)이 결국 27일 생을 마감했다.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팬들은 그가 생전 남긴 유언을 들춰보며 가슴 아파하고 있다.

2011년 7월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의 ‘부부가 엉켜사는 이야기’에서 유언장 형식으로 남긴 영상편지다. 영상에서 신해철은 “(이건) 만약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 다하고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하는 남자가 남기는 이야기 편지 또한 내 유언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신해철은 만약의 일에 대비해 유언장을 작성한다고 했다. “집안 친척 중 급사한 분들이 몇 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분 같은 경우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못하더라”는 게 이유였다.

그는 “결혼 전 자살충동의 경향이 굉장히 센 편이여서 조절하는 훈련이나 치료를 받았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생기고 부터는 너무 행복해서 저절로 치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다”며 “(안된다면) 당신의 아들, 엄마, 오빠, 강아지 그 무엇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말로 영상을 마쳤다. 아내 윤원희 씨와 아이들을 향한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시 제작진은 “신해철이 유언장 작성할 때 엄숙한 촬영을 위해 카메라만 설치해 놓고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았다”며 “윤원희는 유언장 작성 중 예전에 암 선고와 함께 아이를 못 낳을지도 모른다는 병원 측의 말에도 자신을 선택해준 신해철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신해철은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 22일 갑자기 심정지가 와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계속 의식불명의 상태에 있다 27일 오후 8시19분 끝내 사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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