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국주의 상징 기미가요가 ‘비정상회담’에 나와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 기미가요 사용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27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일본 콘서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일본 대표 테라다 타쿠야 대신 출연한 일본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가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배경음악으로 기미가요가 흘러나왔다.
네티즌들은 ‘비정상회담’이 기미가요를 사용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7일 비정상회담의 첫 방송 당시 일본 대표 타쿠야가 등장할 때 기미가요가 흘러나온 영상을 직접 게재하면서 파장은 커졌다.
기미가요는 일본 천황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의 일본의 국가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로 사용이 금지됐다가 1999년 다시 일본 국가가 됐다.
방송 직후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28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시청자게시판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일부는 폐지론까지 주장하고 있다. “제 정신입니까? 대한민국에서 기미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폐지하세요” “몰랐다고도 하지마라”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정말 모르고 한 게 맞나?” “좋아하던 프로그램이라 배신감이 더 크다” “폐지해서 전체적으로도 각성했으면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