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창렬이 고(故) 신해철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28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은 고(故) 신해철 추모 특집 ‘민물장어의 꿈’으로 꾸며졌다. 방송이 시작됐지만 김창렬은 말을 잇지 못하며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김창렬은 오프닝에서 “누군가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가수를 꿈꿨고 누군가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작가를 꿈꿨다. 누군가는 그의 음악을 목이 터져라 스트레스를 해소했고 누군가는 작은 위로를 받았다”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읽어나갔다.
이어 “내가 참 좋아하고 존경하고 많이 의지하던 가수 신해철씨가 이제 하늘나라로 갔다. 만남은 헤어짐으로 완성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오늘은 참 싫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언젠가 한번은 헤어지는 거지만…”이라며 “해철이 형. 너무 빠르잖아요”라고 말했다.
방송에는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신해철이 결성한 밴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가 배경 음악으로 흘러 나왔다.
김창렬은 “심사위원이 전주만 듣고도 우승을 직감한 곡이다”며 “신해철이 동네 문구점에서 산 멜로디언으로 만들었다는 후일담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회 참가를 위해 신해철이 신디사이저 음을 넣었다고 한다. 그 음이 심사위원과 더불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진짜 명곡이다. 지금 들어도 어깨가 들썩거린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신해철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돼 5일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오는 31일 오전 9시 발인이 진행된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