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의 1등 공신 LG 트윈스 선발 투수 신정락(사진)이 “그냥 세게 던졌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신정락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의 특급 피칭으로 9대2 승리를 이끌었다. 양상문 감독이 “4~5이닝만 막아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너무 잘해줬다”고 놀랄 정도였다.
신정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직구의 힘이 좋았다”며 “팀노히트노런 때보다 오늘 기분이 더 좋다”고 밝혔다.
신정락은 지난 10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7.1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만 2개 내주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팀노히트노런을 이끈 바 있다.
특히 최초의 ‘40홈런 유격수’이자 이번 시즌 후 해외 진출이 확실시되는 강정호를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건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신정락은 “강정호는 내 (주무기인) 커브를 많이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온다”며 “그래서 역으로 직구나 포크볼로 승부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LG 타선은 8회초 대거 6득점을 뽑아내며 신정락의 호투에 부응했다. 점수 차도 많이 나 신정락으로선 이닝 욕심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정락은 “사실 5회 지나면서 좀 힘들었다”며 “8회에 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줬다고 해서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이 나거나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