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사진)이 오는 하반기 발매를 위해 넥스트(N.EX.T)의 새 앨범 작업을 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죽음을 예상한 건 아니지만 ‘유작’이 된 셈이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해철은 넥스트의 또 다른 보컬 이현섭과 함께 불러 녹음해 둔 신곡이 10곡 정도 된다. 아직은 장례 절차를 치르는 터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선보일지 확정된 것은 없으나 유작인 만큼 유족과 상의를 거쳐 선보일 예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모두 완성된 음원은 아니지만 보컬 녹음이 된 곡이 10곡 정도다”며 “평소 틈틈이 곡 작업을 하는 스타일이어서 이 밖에도 작업해둔 곡이 꽤 많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오는 12월 3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넥스트 공연도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생전 “앞으로 매년 12월 31일 넥스트의 공연을 하고 싶다. 이 공연은 내게 상징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신해철이 자신에게 상징성이 있는 공연이라고 말한 만큼 취소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넥스트 멤버들과 추모 형식으로 무대를 꾸미는 걸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해철은 지난 6월 7년 만의 솔로 앨범인 ‘리부트 마이셀프 파트 1’(Reboot Myself Part 1)을 내고 넥스트를 ‘넥스트 유나이티드’로 새롭게 꾸려 신곡 ‘아이 원트 잇 올’(I Want It All)의 데모 버전을 선보이는 등 하반기 앨범, 공연, 방송 등 의욕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오랜만의 활동이어서 신해철 씨가 의욕적이었고 모든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며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황망하다”고 전했다.
한편 신해철은 서태지의 9집 수록곡 ‘나인티스 아이콘’(90’s ICON)에도 김종서, 이승환과 함께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 곡은 서태지의 앨범엔 솔로 버전으로 담겼지만 함께 부른 버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