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던 투수 스캇 리치몬드가 이문한 운영부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프런트를 비난했다. 리치몬드가 현재 롯데에서 벌어지고 있는 프런트와 선수들 간의 불화를 보고 내놓은 내용이어서 파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치몬드는 29일(한국시간) 한국 프로야구의 다양한 소식을 영문으로 전하는 사이트 ‘MyKBO.net’에 보낸 글(캡처 화면)에서 “난 롯데 구단으로부터 급료도 받지 못했고 무시 당했다”고 주장했다. MyKBO.net은 최근 롯데 사태와 관련해 리치먼드로부터 받은 글이라고 밝혔다.
리치몬드는 “2012년 12월 13일에 롯데와 계약을 했고, 사이판 스프링캠프 도중 번트 연습을 하다 무릎 부상을 당했다”며 “서울과 부산의 병원에서 왼쪽 무릎 반월판이 찢어졌다는 확진을 받았고, 구단의 요구로 수술을 받기 위해 다시 미국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2013 시즌에 한국 무대에서 뛰기 위해 빨리 수술 스케줄을 잡았고, 수술 후 바로 다음 날부터 재활에 들어갔다”며 “그런데 롯데는 내게 말도 없이 2013년 3월 20일에 다른 투수와 계약해 버렸다”고 밝혔다.
리치몬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투수는 올해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 크리스 옥스프링이다.
리치몬드는 “새로운 무대에서 뛰게 돼 흥분됐고 오래 뛰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하지만 부당한 대우를 받아 너무 화가 났다”며 “롯데는 내가 다시 건강해졌음에도 돌아오길 원하지 않았고 미디어에 (부상으로) 선수 인생이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후 이문한 운영부장과 롯데 구단은 계약을 무시했고 급료도 전혀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이에 대해 “리치몬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롯데 소속 외국인 선수로 등록되기 전에 부상을 당했다”며 “더군다나 부상이라는 중대한 사유가 있어 정식 계약이 성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롯데와 리치몬드는 이 문제를 두고 현재 국내에서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최근 선수단과 프런트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선수들은 롯데 선수단은 28일 “이 부장이 오고 나서부터 편이 갈리고 소위 말하는 ‘라인’이 생기면서 코치들 사이에서도 파벌이 나뉘면서 선수들과 불화가 시작됐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 부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태라면 난 더 이상 한국에서 살 수가 없다. 내 명예와 가족이 받은 상처에 대해 법적으로 호소할 것”이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