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공백’ 한예슬, 절실함만으로 대중의 시선 바꿀까

‘3년 공백’ 한예슬, 절실함만으로 대중의 시선 바꿀까

기사승인 2014-10-30 18:40:55
사진=SBS 제공

배우 한예슬이 3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한예슬의 ‘절실함’을 봤다고 자신했다. 연기에 대한 절실함만으로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피해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SBS 새 주말 특별기획 ‘미녀의 탄생’(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의 제작발표회가 30일 서울 목동 SBS 신사옥에서 열렸다. 이창민 PD, 한예슬, 주상욱, 정겨운, 왕지혜, 한상진, 하재숙이 참석했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한예슬이었다. 한예슬을 중심으로 제작발표회의 사회자와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것은 한예슬이 지난 3년간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말을 먼저 할지였다.

2011년 KBS2 드라마 ‘스파이명월’ 촬영 당시 한예슬은 드라마 제작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촬영 거부를 선언했다. 무단으로 예정된 스케줄에 불참하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결국 한예슬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면서 마무리됐지만 팬들은 그의 돌발 행동에 크게 실망했다. 이후 한예슬은 3년간 연예계를 떠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먼저 한예슬은 “이 자리에 오기 까지 솔직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분명 쉽지 않았고 공백 기간 동안 나름대로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재정비해서 스스로 다시 멋지게 대중 앞에 서는 것”이라며 “좋은 모습으로 내 모습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 나 스스로도 나에게 기대가 된다”며 웃어 보였다.

함께 자리한 배우와 감독 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한예슬의 잠적 사건을 간접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주상욱은 ‘3년 공백의 절실함’을 주창했다. 이창민 PD는 “현장에 오기 전에 한예슬과 주상욱 여권을 들고 왔다. 도망가지 않기로 약속 하고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주상욱은 “한예슬이라는 배우가 지난 3년간의 공백기간을 가지면서 그때 했던 수많은 생각들을 통해 이번 작품으로 복귀했고, 같이 하는 제가 보일 정도로 연기의 절실함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예슬과 바닷가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에 대해서도 또 3년 공백의 절실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주상욱은 “이 정도의 절실함이 있다면 뭘 못 하겠는가 했다. 한예슬은 아파도 티를 내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예슬이 여기서 이렇게 웃고 있지만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을 수도 있다. 머릿속에는 3년간의 많은 생각과 고민, 괴로움 이 모든 절실함이 포함돼 있어서 이런 절실함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정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상진 또한 한예슬을 대변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걱정한다. 한예슬도 ‘3년 전’을 말하는데, 같이 연기하는 우리는 걱정이 없다. 한예슬이 현장이건 대본 연습할 때건 이 작품을 열심히 해나가겠다는 열정이 보인다”며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보증을 서서라도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다. 여권도 감독님한테 있다”고 말했다. 잠적 사건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한예슬이 다시는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한예슬의 과거 사건을 유쾌한 분위기로 웃어넘길 정도로 ‘미녀의 탄생’ 배우와 제작진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또 한예슬에 쏟아지는 관심에 동료 배우들이 나서는 동료애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대중의 판단은 복귀작의 뚜껑이 열려봐야 알 것이다. 한예슬의 ‘3년 공백의 절실함’이 시청자에게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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