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결석이 있으면 골절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CHOP) Michelle Denburg 교수팀이 최근 영국의 THIN(The Health Improvement Network)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인구기반 코호트연구 결과를 발표, ""요로결석을 앓고 있는 남성 환자는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골절 위험도가 13% 증가했고, 동일 질환을 앓고 있는 30~79세 연령대의 여성들에서는 최대 55%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발성 신장결석을 앓고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고칼슘뇨증을 동반하고 있는데, 이는 체내에서 칼슘의 불균형을 유발하고 손상된 뼈의 재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신장결석이 골절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Denburg 교수는 ""명확한 인과관계는 알 수 없으나 최근 고칼슘뇨증과 골밀도 감소 사이의 상관관계를 시사하는 여러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며 ""요로결석과 골절 위험도 증가가 연관성이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고, 성별에 따른 차이를 함께 확인했다""고 이번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Denburg 교수팀은 영국 553개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을 검토하고 진단코드로 신장결석이 있는 환자 5만1785명을 선정했으며 이들을 대조군 51만7267명의 데이터와 비교했다. Cox 회귀분석을 이용해 최초 골절 발생에 대한 위험도(HR)를 평가했으며 마찬가지로 진단코드를 이용해 골절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해부학적 골절 발생 위치에 따라 분류를 시도했다.
연구 참여군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67%가 남성이었으며 요로결석으로 진단된 이후 골절이 발생하기까지 기간의 중앙값은 10년이었다.
그 결과 요로결석과 관련된 골절 발생률은 남녀 모두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다만 증가율에 있어서는 성별 및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P for interactions, P≤0.003).
신장결석이 있는 남성 환자 전체에서는 골절 발생 위험이 13% 증가했고(95% CI 1.08-1.18), 특히 연령대별 분석자료에 따르면 10대에서 골절 위험도가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95% CI 1.07-2.25). 그 외 40대, 50대와 80대에서도 유의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여성의 경우 신장결석이 있는 30~70대 환자에서 골절 위험도가 증가했는데, 특히 30대의 골절 발생률이 52%로 가장 높았다(95% CI 1.23-1.87).
성별이 동일하다면 골절 발생 부위에 있어서는 요로결석 동반 여부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Denburg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요로결석이 골절 위험도 증가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별히 청소년기 남성과 노년기 여성이라는 특정 연령대에서 골절 발생률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점은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요로결석 진단시점으로부터 골절이 발생하기까지의 기간이 평균 10년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에 골절 발생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만큼의 시간동안 개입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신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임상저널인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10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