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이 마지막 가는 길엔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백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많은 이들의 애도 분위기 속에 발인 미사는 차분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미사가 마무리된 뒤 관을 이동하자 울음소리는 점점 커졌다.
고인의 관은 영결식장 밖으로 옮겨졌다. 운구를 든 윤도현이 앞장섰고 지인들은 영정사진과 관을 들고 뒤따랐다. 윤도현은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애써 눈물을 삼켰다. 관을 든 밴드 넥스트 멤버들도 침통한 표정이었다. 관은 곧바로 운구차량에 실려 병원을 빠져나갔다.
부인 윤원희씨는 줄곧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엄마 곁에 선 아이들도 아빠와의 이별을 알아챈 듯 했다. 떠나는 리무진을 바라보며 팬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안타까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오열하는 이도 있었다.
서태지, 이승철, 싸이, 윤종신, 김부선 등 지인들과 동료 연예인들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지키던 취재진들은 주섬주섬 조용히 장비를 챙겼다. 조금은 분주한 분위기 속에 남은 팬들은 그 자리에 서서 흐느꼈다. 몇몇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 다독이기도 했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애타하는 모습은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아침부터 흐렸던 하늘은 잔뜩 더 찌푸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