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이 그동안 부진했던 중심타선이 작정한 듯 터졌다. 이날 경기가 넥센의 승리로 끝나면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넥센이 자랑하는 핵타선의 힘은 2대2 동점이던 5회초 공격부터 빛났다.
LG 선발투수 류제국은 로티노와 유한준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무난히 이닝을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11타수 2안타(0.182)로 부진하던 4번 타자 박병호가 3루 강습 안타로 나가면서 물꼬를 텄다. 강정호(사진)의 좌중간 안타로 2사 1,3루. 이어 나온 김민성은 류제국의 145㎞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5m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5대2.
넥센은 7회초에도 홈런으로 달아났다. LG는 7회초에 기존 불펜진이 아닌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우규민을 투입, 더 이상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화근을 불러 왔다.
우규민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후 강정호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김민성과 이택근을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또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우규민은 0.1이닝 2피안타(1홈런), 2사사구 만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실상 여기서 기세는 완전히 넥센으로 넘어갔다, LG는 이어 나온 이동현이 이성열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줬고, 이성열의 대주자 유재신이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3루에 있던 이택근이 홈을 밟아 점수는 9대2가 됐다.
반면 LG는 찬스 마다 3번 타자 박용택, 4번 이병규(7)이 내야 플라이, 삼진 등으로 물러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왜 넥센이 4위 LG와는 다른,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을 위협한 2위인지 보여준 플레이오프 4차전 5~7회였다.
경기는 7회말 현재 넥센이 9대2로 앞서고 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