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시나위 멤버 신대철이 고(故)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집도한 S병원이 사전 동의 없이 위 축소수술을 해 천공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신대철은 “(신해철이) 수술받기 전 장에 천공이 있었다면 멀쩡히 걸어 다닐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수술 이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고열과 고통에 시달렸다”고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했다. 이어 “장에서 나오는 물질들이 굉장히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며 “(신해철이 고통을 토로해도) 병원 측에선 진통제라든지 항생제라든지 이런 것들만 처방했는데 이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신해철의 시신은 발인 후 추모공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서 급히 부검 결정을 하면서 화장 계획이 중단됐다. 사인을 명확히 밝히고자 유족들이 힘든 결정을 한 것이다. 신해철이 지난 17일 받은 장협착 수술과정에서 병원 측의 의료과실이 있었는지가 쟁점이다. 신해철의 소장에 천공이 발견되면서 의혹은 커졌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제출된 서울아산병원의 응급수술기록에는 “신해철이 숨지기 전 소장에 구멍이 나 꽤 오랫동안 방치됐다”고 기록돼 있다.
신대철은 “S병원에서 수술할 당시 3가지 수술을 동시에 했다”며 “장협착 수술, 위 밴드 제거 수술, 그리고 지방 제거 수술, 이렇게 3가지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병원 측은 사전 동의 없이 위 축소수술까지 같이 했다”며 “그 과정에서 위 천공이 발생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신대철은 수술 일주일 전쯤 신해철을 만났던 일을 회고하기도 했다. 신대철은 “당시에도 (신해철이) 피로함을 토로하긴 했다”며 “급격하게 체중이 불어서 다이어트를 하려하고 있었고, 재기를 앞두고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려 굉장한 의욕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신대철은 끝으로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신대철은 “사실 (신해철이) 그동안 작업해 놓은 미발표곡들이 상당히 많다”며 “그런 작품들이 다시 빛을 보고 음악만은 영원히 남아 사람들 마음속에 울려 퍼졌으면 한다”고 울먹이며 얘기했다.
인터뷰 내내 신대철은 울음을 삼키듯 힘겹게 질문을 받았다. 막바지에 진행자가 신해철에게 전하고픈 말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여기에 그는 “참 힘들다”며 끝내 대답하지 못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