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9·알샤밥)이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이번엔 제대로 항해할 수 있을까.
박주영은 3일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발표한 11월 중동 원정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주영은 이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박주영은 2011-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입단해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이후 거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면서 2012년 초에는 모나코 10년 체류자 자격으로 병역 이행을 미루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동메달을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으나 이후에도 소속팀에선 존재감을 거의 보이지 못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뽑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이를 깨고 박주영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하지만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 기간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를 계속 기용하는 홍 감독에게는 ‘의리 축구’라는 비아냥이 날아왔다. 월드컵 기간에 박주영은 아스널로부터 완전 방출 조치를 당했다. 이후 유럽 잔류에 무게를 두고 새 팀을 물색했으나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에 새 둥지를 틀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