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과 방송인 허지웅이 자녀들을 향한 사랑이 남달랐던 가수 고(故) 신해철을 추억했다.
3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 ‘신해철, 마왕이라고 불리운 사나이’에서는 신해철의 음악과 그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김장훈은 “(신해철이) 딸을 얘기할 때 다른 사람이 됐다. 정말 예쁜 데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없었나보다. 그때 표정을 잊지 못한다”고 기억했다.
허지웅은 “아이들의 존재로 본인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가까운 부녀관계고 부자관계였는데”라며 “특히 딸에 대한 애정이 어마어마했다”고 말했다.
신대철은 평소 자신의 소신을 가감 없이 밝힌 신해철을 떠올렸다. 그는 “정치적 발언을 했던 최초의 음악가가 아니었나 싶다. 소신껏 살았던 것 같다”며 “굉장히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동료, 후배 뮤지션들에게 상당히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스카이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통증을 호소했다.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고 오후 8시 오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다. 그러나 27일 오후 8시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신해철의 사망이 의료사고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검결과 소장 외에 심낭에서도 천공이 발견됐다. 국과수는 추후 검사를 통해 고인의 사인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