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덕아웃] 삼성 류중일 “관중수입? 남의 속도 모르고…”

[한국시리즈 덕아웃] 삼성 류중일 “관중수입? 남의 속도 모르고…”

기사승인 2014-11-04 16:03:55
국민일보DB

“남의 속도 모르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1) 감독이 4일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각오는 간단하다. 모든 감독이 다 그렇듯 다 이기고 싶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대구구장 3루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만나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1차전을 이기는 것과 3승을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지만 1,2,3,4차전을 한 번에 다 이기고 싶은 게 감독 마음이다. 다른 감독들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 ‘4전 전패’의 기억을 3번이나 가지고 있다. 류 감독은 삼성 작전 코치였던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선수 시절인 1990년과 1987년에 각각 LG 트윈스와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에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류 감독은 일화를 하나 끄집어냈다.

그는 “우리가 1990년에 4연패를 당할 때 LG 백인천 감독님께 기자들이 ‘(4차전에서 끝내면 우승 축배를 대구에서 들어야 하니) 잠실에서 끝내는 게 낫지 않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했다”며 “그럴 때마다 백 감독님은 단호하게 ‘절대 아니다’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밖에서 볼 땐 어차피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서니 1경기 정도 봐주고 관중 규모나 구장 스케일 자체가 다른 잠실에서 끝내는 게 나아보일 수 있지만 감독 마음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2012년 한국시리즈 때 우리가 SK에 대구에서 1,2차전을 이기고 3,4차전을 졌다”며 “그 때 나한테도 ‘혹시 관중수입 생각하느냐’고 주변에서 많이 물어봤다. 정말 남의 속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웃었다.

한편 류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없는 점이 걸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체적인 멤버는 오히려 작년보다 올해가 낫다”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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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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