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스의 ‘구세주’는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류중일 감독이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극찬할 정도의 특급투였다.
윤성환은 “1차전을 진 상황이기 때문에 선취점을 안 주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다행히 초반부터 타선에서 점수를 내고 나바로와 승엽이형이 홈런까지 쳐줘 가벼운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성환은 4회초 115㎞ 짜리 커브를 던졌다가 박병호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맞았다.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였다. 재미있는 건 윤성환이 다음 타석에서도 박병호에게 똑같은 커브를 던졌다는 것이다. 여기서 박병호는 담장 바로 앞까지 가는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윤성환은 “(홈런을 칠 때 커브를) 워낙 잘 쳐서 ‘또 쳐 봐’라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정말 또 치더라”라며 “홈런 맞은 후 다음에 나오면 또 던져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다행히 플라이가 됐다”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