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을 승리로 이끈 삼성 라이온스 류중일(51) 감독이 “최고의 피칭을 했다”며 선발 윤성환을 칭찬했다. 윤성환은 이날 넥센 히어로즈 타선을 7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윤성환의 볼 끝, 변화구 완급조절이 좋았다”며 “타선에선 나바로와 이승엽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타선이 점점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사람이 던지는 것과 느낌이 다르긴 해도 기계 볼의 속도를 150㎞ 대로 높여 연습한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땐 1.2차전 다 못 쳤는데 올해는 (실전감각이 돌아오는 게) 더 빠르다”고 말했다.
이날 도루를 하다 부상을 당한 중견수 박해민에 대해서는 “오른손 약지의 인대 50% 정도가 손상됐다고 들었다”며 “타격은 힘들 것 같다. 대주자로 활용하거나 그것 마저도 안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넥센 염경엽 감독은 “윤성환이 워낙 잘 던져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하면서 “선발 헨리 소사에게 나바로는 어렵게 승부하자고 얘기했는데 본인의 승부욕 때문에 그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바로는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석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정규시즌 때부터 강했던 소사에게 홈런, 2루타를 1개씩 뽑아냈다.
염 감독은 “소사는 어차피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라며 “오늘 잘못한 부분에 대해 대화를 하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음을 전했다.
염 감독은 부진했던 타선에 대해 “우리 팀컬러가 제구력이 좋은 변화구 투수에게 약하다”며 “3차전부턴 좀 더 디테일하게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