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을까. 청춘 스타들이 기자라는 전문직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까. SBS 새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이야기다.
2008년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도 방송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기자란 무엇인가를 제시하며 처음에는 제목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손예진, 지진희 등 톱배우들의 출연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스포트라이트’도 그랬지만 언론이라는 소재는 드라마에서 그리 선호되진 않는다. 성공한 이력도 없고, 민감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스포트라이트’ 이후 6년 만에 기자들의 삶을 그린 ‘피노키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20대 사회부 수습기자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연출과 극본을 맡았던 조수원 PD, 박혜련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배우진도 쟁쟁하다. ‘너목들’을 함께 했던 이종석, ‘상속자들’을 통해 흥행 보증수표로 거듭난 박신혜, 모델 출신 배우의 대표주자 김영광 등이 출연해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진과 배우들의 조합은 화려하다. 그러나 이들이 그려낼 기자들의 모습이 실제 언론계의 현실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6일 서울 목동 SBS 신사옥에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현실성있는 기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기자들과 대면하고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회부 시경캡 역할을 맡은 이필모는 “실제로 사회부 기자들의 회의에 참여했다”며 “어떤 느낌으로 있는지 현장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고생 많더라”며 “진정성 있고 아름답게 나눌 수 있는 드라마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신혜는 “실제 수습기자처럼 마와리를 도는 등 직접 경험을 하진 못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간접 경험을 했다. 일주일동안 집에 가지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매 시간 선배에게 보고해야 하는 삶의 연속이더라. 과연 이 모습들을 방송에 담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상이나 헤어 등 수습기자로서 얼마나 처절한 삶을 사는지 사실적인 묘사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종석은 “지난 연말 연기 대상 때 박혜련 작가와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에도 SBS 보도국 기자들을 취재하고 있었다. 그만큼 조사가 철저한 분이시기에 현실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현실과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배우들이 확신하는 기자에 대한 ‘현실성’과 언론 소재 콘텐츠가 이번에는 시청자에게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