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군에 불량 제품 납품한 업체 수사

경찰, 공군에 불량 제품 납품한 업체 수사

기사승인 2014-11-08 21:38:55
전투기 이륙과 정비에 필수적인 ‘시동기’를 공급하는 업체가 불량 부품을 쓴 제품을 군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항공기 시동기를 방위사업청을 통해 공군에 납품한 M사가 불량 제품을 공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9월 M사와 김모(55) 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구형 전투기는 이륙 시 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동기에서 전원을 공급받는다. 구형뿐만 아니라 신형 전투기도 정비를 할 때 이 시동기를 사용 한다. M사는 원래 자동차 후방 카메라 등을 만드는 업체였다. 최근 사업을 방산 제품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M사는 지난해 9~12월 방사청에 시동기 54대를 235억원에 공급했다. 올해만 고장 신고 200여 건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결과 M사는 이 제품을 공급하면서 40여 건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 검사를 받을 때 일부 부품을 외국 제품을 쓰거나 검사 도중 문제가 생기면 부품을 갈아 끼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검사를 받지 않은 시동기도 30여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제품 납품에 관여한 방사청 직원 등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