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빨리 던져도 정호는 치거든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46) 감독이 강정호(28)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이유를 전했다. 간단하다. 강정호가 빠른 볼에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 1루 덕아웃에서 만난 염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인 헨리 소사의 제구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파워는 우리 보다 월등히 뛰어나도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유형은 많지 않다”며 “특히 정호가 빠른 볼에 강하지 않느냐. 정호는 투수가 160km를 던져도 가운데로만 들어오면 얼마든지 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강정호도 본인 스스로 당당히 밝히는 부분이다. 강정호는 지난 4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4대2 넥센 승)에서 삼성 차우찬으로부터 친 결승홈런에 대해 “내가 빠른 볼에 강점이 있어서 우찬이가 직구는 안 던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강정호가 받아 친 구질은 슬라이더였다.
한편 염 감독은 소사에 대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잡느냐가 오늘 경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사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2.2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해 6피안타 2피홈런으로 6실점하며 조기에 강판됐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