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5-승장] ‘웃지만은 못한’ 류중일 “이겼기에 망정이지 8회 생각하면…”

[한국시리즈5-승장] ‘웃지만은 못한’ 류중일 “이겼기에 망정이지 8회 생각하면…”

기사승인 2014-11-10 23:03:55
삼성라이온즈 제공

‘승장’ 류중일 감독이 기쁨과 아쉬움이 섞인 소감을 전했다.

류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번 타자 최형우의 9회말 끝내기 2루타로 2대 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류 감독은 1승만 하면 30년이 넘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통합우승 4연패를 이끈 선장이 된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양 팀 다 선발투수가 호투하는 등 야구다운 야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넥센 야수들에게 많이 걸렸는데 마지막에 최형우가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8회말 무사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놓친 것에 대해서는 “박석민이 (4차전까진 부진했지만) 오늘 연습 때 비거리도 많이 나와 대타를 낼 생각은 안 했다”며 “무사만루 때는 첫 타자가 중요하다. 병살타를 쳐도 1점은 들어온다. 그런데 내야 플라이를 치면 다음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석민은 8회말 무사만루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 주자들이 묶였고, 결국 부담을 안은 다음 타자들도 범타에 그쳤다.

류 감독은 “오히려 박석민 다음인 박해민 타석 때 대타를 생각했다”며 “하지만 박해민이 발이 빨라 땅볼을 쳐도 병살타는 안 될 거라는 생각에 그대로 갔다. 그런데 하필 1루 땅볼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경기 결과가 좋았기에 망정이지 (8회말을) 생각하면 (기분이) 좀 그렇다”고 밝혔다.

박해민의 1루 땅볼로 3루 주자 나바로가 홈에서 아웃돼 삼성은 점수는 내지 못한 채 아웃카운트만 2개가 됐다.

류 감독은 “내일 6차전은 (오늘 부진했던) 이승엽과 박석민이 히어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6차전은 총력전으로 가겠다. 2차전 때 호투했던 윤성환이 선발로 나오고, 현재 상태가 매우 좋은 안지만도 오늘 몇 개 던지지 않아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8회에 등판한 안지만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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