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일본 당국에 입국을 거부당한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승철은 1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전화 연결해 일본 공항에서 억류됐을 당시 상황에 대해 밝혔다.
이승철은 “원래 일본 활동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독도 문제를 바라봐 왔다. 앞으로 국민 참여를 독려하는 독도 행사에 적극 참여하려 한다. 공인의 위치에서 바라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승철의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 측에 따르면 이승철은 지난 9일 오전 일본 현지 지인의 초대로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
이승철은 지난 8월 14일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 등을 발표했다. 이번 억류는 이승철의 독도 활동에 대한 일본 당국의 보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승철은 “입국심사대는 매번 무사통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는 심리실로 저를 데려가더라”며 “그래서 상륙 허가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무슨 이유냐 그랬더니 언론에 났던 것 때문이라는 말끝을 흐리면서 그런 얘기를 통역관을 통해서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나서 심리실로 데려간 이후에는 언론 났던 얘기는 전혀 안 하고 다른 내용이었던 24년 전에 제가 있었던 일들을 들춰내면서 그것 때문에 상륙을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해가 좀 안 갔었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언론에 났던 일이 바로 그건가요”라고 물었다. 이승철은 “독도 얘기였던 것 같다”며 “정확하게 독도라는 이야기는 일부러 안 했겠죠.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안 했겠죠”라고 했다.
이승철은 “지금 일본 같은 경우는 제가 콘서트도 했었고 OST 앨범도 발매했었고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24년 전에 대마초 사건을 가지고 억류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터무니없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순간 그냥 독도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일본 정부는 보복을 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제 핑계를 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전혀 다른 속셈이 있다는 걸 좀 알았다. 대한민국에 대한 정말 무례함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순간 탁 들어서 굉장히 화가 많이 났었다”고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