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강타자로 큰 인기를 모았던 프로야구 김재현(39·사진)이 ‘야신’ 김성근(한화) 감독과 세 번째 인연을 맺게 됐다.
한화는 11일 김재현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재현은 선수 시절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에서 김 감독과 사제 지간이었다. 김 감독과 함께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과 2007·2008·2010년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김 감독이 김재현을 대타로 내보낸 장면은 지금도 팬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김재현은 고관절 부상을 겪고 있으면서도 좌중간을 꿰뚫는 장타를 날렸고, 제대로 뛸 수 없어 절뚝거리면서 1루까지만 갔다.
김 감독은 김재현이 2010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 “당시 김재현이 선수 생활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내보냈는데 안타까지 쳤다”며 “그런데 그 한 방으로 다시 살아났고 지금까지 함께 뛰었다. (부상만 아니면) 4~5년은 더 할 수 있을텐데…”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김재현은 한국 프로야구의 여성 팬들이 늘어나는데 기여를 한 주인공 중 1명이다.
1994년 LG에 입단해 유지현·서용빈과 함께 ‘꽃미남 신인 3인방’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신인 선수로는 최초로 ‘20-20’(한 시즌 홈런·도루 20개 이상)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LG에서 11년간 뛰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2004년 자유계약선수(FA)로 SK에 이적, 세 차례 더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특유의 빠르고 호쾌한 스윙으로 ‘캐넌 히터’라는 별칭을 얻은 김재현 코치는 통산 1681안타와 홈런 201개, 939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0.294였다.
2010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 코치는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팀과 요미우리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2013년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합류해 2년간 해설자로 활약했다.
김 코치는 11일 바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한화의 마무리훈련에 합류한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