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6] “누가 막으랴! 이 사자들을”…삼성,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

[한국시리즈6] “누가 막으랴! 이 사자들을”…삼성,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

기사승인 2014-11-11 22:04:56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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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대망의 통합우승 4연패를 이뤄냈다. 33년의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정규리그 우승·한국시리즈 승리를 4년 연속 해낸 건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넥센 히어로즈를 11대1로 대파했다.

넥센은 선발투수 오재영이 오래 버텨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재영은 2.1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재영은 1회초에 나바로와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고 박한이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삼자범퇴였지만 과정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나바로와 박한이에 풀카운트(2스트라이크 3볼)까지 허용하는 등 23개를 던졌다.

2회도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최형우에게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는 등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오재영의 2이닝 투구 수가 45개.

여기에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고비마다 넥센의 발목을 잡는 실책이 또 겹쳤다. 오재영은 3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을 우전 안타로 내보냈고, 김상수의 희생 번트 때 공을 더듬어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나바로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삼성은 박한이가 볼넷을 골라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채태인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넥센은 바로 투수를 문성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문성현은 5차전 역전 끝내기 2루타의 주인공인 최형우에게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아 2점을 더 허용, 오재영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오늘 오재영에겐 어제 소사보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더 중요하다. 소사 같은 파워를 가진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재영은 3회초 초구 타격을 한 채태인을 제외하고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5번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었다.

넥센은 4회말 1점을 따라 잡았지만 상승 흐름이 너무 쉽게 끊겨 오히려 아쉬움이 남았다.

우전 안타로 나간 선두타자 서건창이 이택근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2루 기회에서 유한준, 박병호, 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3,4,5번)’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삼성은 4대1로 앞선 6회초에 넥센이 또 실책을 범한 틈을 타 쐐기를 박아 버렸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후 김상수의 희생번트 때 이번엔 1루수 박병호가 실수를 했다. 무사 1,2루. 이어 나온 나바로는 넥센의 세 번째 투수 조상우의 144㎞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짜리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넥센이 전의를 상실하자 삼성 타선은 폭죽처럼 터졌다. 삼성은 7회초에 박석민과 이승엽이 넥센 네 번째 투수 김대우에게 연속 볼넷을 골라냈고, 김헌곤의 희생번트에 이어 우동균·김상수·나바로가 연속 3안타를 작렬시키며 점수를 10대1로 만들었다.

나바로는 9회초 2사 2루에서도 중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이날 6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윤성환은 6이닝을 3피안타(3탈삼진) 1볼넷 1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는 철벽투를 과시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 2승 째. 6이닝을 던지면서 풀카운트(2스트라이크 3볼) 승부가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투구 수 조절(89개)이 훌륭했다. 최고 144㎞의 직구(54개)를 위주로 커브(8개)와 슬라이더(18개)를 적절히 섞으며 넥센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삼성은 7회말부터 심창민, 안지만, 임창용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감격의 샴페인을 터뜨렸다.

넥센은 다 이겨 놨다가 실책성 플레이가 시발점이 돼 내 준 3차전과 5차전이 통한의 경기로 남게 됐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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