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이웃 女 2명 살해 피의자 “3개월 전부터 주차 시비, 감정 안 좋았다”

대낮 이웃 女 2명 살해 피의자 “3개월 전부터 주차 시비, 감정 안 좋았다”

기사승인 2014-11-12 10:49:55
대낮에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40대 남성이 예전 주차 시비로 피해자들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이웃집 자매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A(42)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모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이웃집에 사는 자매 B(39)씨와 C(38)씨를 흉기로 수차례씩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3시35분부터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집 앞에 주차한 후 20분간 차량 안에서 기다렸고, 옆집 빌라 건물에서 나오는 B씨를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모닝 승용차를 빌라 건물 앞에 주차한 후 자신을 말리던 B씨의 여동생 C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이 승용차를 타고 언니를 태우러 집 앞에 왔다가 함께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식을 잃은 B씨와 C씨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건 발생 약 1시간 뒤인 4시 50분과 오후 5시 각각 끝내 숨졌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넥타이를 맨 양복 차림으로 현장에서 달아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3개월 전부터 주차 시비로 악감정이 쌓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당일에는 주차 시비가 없었지만 A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B씨 자매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병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2010년과 2011년 2차례 일산 모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A씨는 편집성 정신분열증으로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일부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보고 구속 후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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