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이웃집 자매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A(42)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모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이웃집에 사는 자매 B(39)씨와 C(38)씨를 흉기로 수차례씩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3시35분부터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집 앞에 주차한 후 20분간 차량 안에서 기다렸고, 옆집 빌라 건물에서 나오는 B씨를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모닝 승용차를 빌라 건물 앞에 주차한 후 자신을 말리던 B씨의 여동생 C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이 승용차를 타고 언니를 태우러 집 앞에 왔다가 함께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식을 잃은 B씨와 C씨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건 발생 약 1시간 뒤인 4시 50분과 오후 5시 각각 끝내 숨졌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넥타이를 맨 양복 차림으로 현장에서 달아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3개월 전부터 주차 시비로 악감정이 쌓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당일에는 주차 시비가 없었지만 A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B씨 자매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병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2010년과 2011년 2차례 일산 모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A씨는 편집성 정신분열증으로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일부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보고 구속 후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