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군세력 지원 위해 우크라 국경 넘어… 안보리긴급소집

러시아, 반군세력 지원 위해 우크라 국경 넘어… 안보리긴급소집

기사승인 2014-11-13 17:14:55
무장한 러시아 전차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로 진입하고 있다. AFPBBNews=News1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러시아군이 진입한 것이 목격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 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태도에 날을 세우고 있던 터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국 BBC 방송 등은 필립 브리들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최고군사령관 겸 유럽주둔미군사령관이 “러시아의 탱크와 포병을 비롯한 병력이 최근 이틀간 우크라이나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불가리아 수도인 소피아를 방문한 브리들러브 사령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국경이 더 넓게 열리고 있다”며 “군사, 자금, 무기 등이 이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는데 이는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측도 러시아의 곡사포 부품과 다연장로켓 시스템 등을 적재한 무적 군용트럭 43대가 반군 거점지역인 도네츠크로 들어갔다고 전날 보고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나토의 이같은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브리들러브 사령관은 “동부지역 도네츠크시 부근에서 아무런 표식을 하지 않은 군사장비 행렬을 목격했다는 보고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력 과시를 위해 “북극해부터 멕시코만까지 장거리 전략 폭격기의 초계비행을 실시하겠다”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이날 발표는 나토와 OSCE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재기되면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유럽 주요 언론은 ‘갈등 유발자’ 러시아의 행보를 일제히 성토했다. 영국 가디언은 “군대와 일반 무기뿐만 아니라 대공 방어시스템까지 이동 중인 현 상황은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었던 9월의 정전 협정을 끝내 산산조각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평화를 얘기하면서도 전쟁 재발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이어 남부 지역까지 장악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정부와 휴전협정을 맺었으나 정부군과 반군의 국지적인 충돌은 계속돼 왔다. 반군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지역에 각각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자체정부를 수립한 상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임세정 기자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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