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이 적발된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방송인 노홍철(35)이 음주측정 결과가 밝혀지고 여론이 싸늘해지자 입을 열었다. 반응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14일 강남경찰서가 “노홍철은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 0.105%였다”는 국립과학수사원 채혈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거의 만취상태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발표가 나온 뒤 반응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노홍철 옹호론’이 지배적이었던 인터넷 여론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잘못 주차된 차를 잠시 옮기려다 적발된 것이다” “와인 한 잔 마셨다더라”는 등의 얘기가 퍼지면서 일었던 동정 여론은 자취를 감췄다. “적발 당시 노홍철이 경찰을 밀치며 강하게 측정을 거부했다” “측정기 측정을 거부해 채혈이 이뤄진 것이다”라는 내용의 보도가 쏟아지며 비난 여론을 부채질했다.
노홍철은 결국 트위터에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음주 측정 당시 경황이 없어 머뭇거린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한 경찰 지시를 순순히 따랐다”며 “경찰에게 음주 측정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현장에 도착한 매니저와 의논해 채혈 검사를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깔끔한 설명과 사과를 담았으나 네티즌은 또 차가운 반응을 보냈다.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싶다면 왜 거짓소설들이 난무할 때는 가만있었나” “그동안 별 말이 다 나왔는데도 아무 말 없더니 불리해지니 이제야 나서나”는 등의 비판이 일었다. 또 일부는 “와인 한 잔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음주수치가 높게 나오니) 왜 그에 대한 해명은 없냐”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극적이고 이상한 기사들이 많긴 했다” “이정도 해명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음주운전도 큰 잘못이지만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선정보도들도 문제”라는 등의 의견도 올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