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밤 발생한 전남 담양 펜션 화재로 인한 사상자 중 다수는 동아리 MT(수련회)에 나선 나주 동신대학교 학생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은 이 행사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동신대 관계자는 16일 “동아리 공식 행사 보고가 사전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통상 학과나 동아리에서 수련회 같은 공식 행사가 있으면 학교에 사전보고를 하고 학교 측이 소방안전점검 여부 등을 확인해 허가해 준다. 이번엔 그런 절차가 없어 선·후배 간 비공식 친목 모임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당시 불이 난 바비큐장에 모였던 26명 중 재학생은 13명이었고 졸업생 8명, 일반인 5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최종 파악됐다”며 “재학생 중 여학생 1명이 숨지고 남학생 3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숙박 인원은 13명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저녁 식사 자리에 졸업생 선배들과 동아리 소속이 아닌 다른 학생들이 합석, 숫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할 수 있는 지원은 하겠지만 공식 동아리 행사로 보기 어렵고, 사망자 중 재학생이 여학생 1명이어서 장례를 학교장으로 하는 등 학교 행사 중 사고와 관련한 일반적 절차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신대 교수·교직원들은 화재 당일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화재 현장과 학생들이 이송된 병원으로 달려가 학생들의 신원과 상태를 파악했다.
학교 측은 당시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던 재학생 9명 중 대부분은 부모님이 찾아와 귀가했으며 남은 2명이 모두 귀가할 때까지 교수들이 현장에서 학생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9시 45분 전남 담양군 대덕면 모 펜션 바비큐장에서 불이 나 투숙객 4명이 숨지고 펜션 주인 최모(55)씨와 투숙객 등 6명이 화상을 입어 광주 소재 병원 4곳으로 이송됐다
투숙객은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 일반인 참가자 등 총 26명으로 잠정 확인됐으며 사망자 중 남성 3명은 동아리 졸업생, 여성 1명은 재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