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프로야구 LG트윈스가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31)를 다시 품에 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LG의 공식 발표가 나온 건 아니지만 16일 리즈의 페이스북 직장 소개에 ‘LG그룹 Pitcher’라고 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LG 양상문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직후 리즈의 몸 상태를 보기 위해 도미니카로 건너갔다. 현지에서 리즈와 양 감독을 포함한 LG 일행 간의 복귀 합의가 되지 않고서는 선수가 SNS에 이런 소개를 쓸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LG에서 뛴 리즈는 94경기에 출장해 26승38패 5세이브·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2경기에 나와 10승13패·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LG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타자를 윽박지르는 최고 160㎞에 이르는 강속구가 일품이다.
리즈는 LG가 11년 만에 진출한 가을야구인 2013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리즈가 승리투수가 된 이 경기가 지난해 LG 가을야구의 유일한 승리였다.
LG는 리즈만큼 기량이 검증된 외국인 투수가 없다고 보고 올해 초에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난 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불발됐다.
양 감독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리즈의 상태를 본 뒤 “제구력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며 합격점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