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써니’ 김선우, 그의 갑작스런 은퇴가 더 아쉬운 이유

[프로야구] ‘써니’ 김선우, 그의 갑작스런 은퇴가 더 아쉬운 이유

기사승인 2014-11-17 15:26:56
김선우. LG 트윈스 제공

봉중근. LG 트윈스 제공

채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송승준. 롯데 자이언츠 제공

17일 ‘써니’ 김선우(37·LG 트윈스)가 현역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김선우의 은퇴는 팬들에게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와 함께 국내로 복귀한 해외파 대부분이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KBO는 2007년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해외파 특별지명’ 제도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2007~2008년에 김선우를 비롯해 봉중근(LG), 송승준(롯데 자이언츠), 채태인(삼성 라이온즈), 서재응·최희섭(KIA 타이거즈), 이승학(전 두산 베어스) 등이 귀국했다. 김선우는 2009년 두산에서 방출된 이승학을 제외하면 이 시기에 복귀한 선수들 중 처음으로 은퇴한 것이다.

2007·2008 ‘해외파 군단’은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프로야구의 질적 수준 향상과 흥행 제고에 기여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현재까지도 가장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선수로는 단연 봉중근, 채태인, 송승준을 꼽을 수 있다.

199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봉중근은 2007년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 복귀 첫 해 선발투수로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5.32로 적응을 마친 봉중근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11승, 11승, 10승)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봉중근은 2012년 26세이브(1패·1.18)를 올리며 마무리 전향에 안착했고, 지난해 38세이브(8승 1패·1.33)를 올리며 절정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는 ‘타고투저’가 두드러진 올해에도 30세이브(2승 4패·2.90)에 성공하며 LG 부동의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채태인(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룬 삼성의 중심타자(3번)이다. 2007년 복귀한 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채태인은 지난해 94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0.381, 11홈런, 53타점, 장타율 0.542, 출루율 0.459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124경기에 나서 타율 0.317, 14홈런, 99타점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첫 해인 2007년에 5승(5패·3.85)을 올린 송승준(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은 2008년부터 4년 연속 10승 이상(12승, 13승, 14승, 13승)을 올렸다. 올해 8승 11패 평균자책점 5.98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투수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2008년에 국내로 유턴한 김선우(1997년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 역시 두산 시절인 2009년 11승(10패·5.11), 2010년 13승(6패·4.02)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2012년엔 16승(7패·3.13)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그는 두산의 코치 연수 제안을 뿌리치고 올해 ‘잠실 라이벌’ LG로 이적하며 현역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6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4.04에 그쳤다.

김선우의 국내 무대 통산 기록은 157경기 출장 57승 46패 1세이브 방어율 4.37이다. 김선우는 당분간 쉬면서 향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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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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