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 제품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 사이에 생활수준이나 정치성향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19일 국내 인터넷에는 전날 미국 인터넷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한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고브(YouGov) 소비자 조사 결과가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일반적 특성을 비교한 조사였다. 마케팅에 활용할 목적으로 새로 개발한 조사 툴을 이용해 결과를 도출했다.
애플 사용자의 대표적 이미지는 미디어, 출판,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15~39세 여성이다. 언제든 1000파운드(약 173만원) 정도를 쓸 수 있고, 집값이 비싼 지역에 거주하는 경향이 크다. 정치성향은 중도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18~24세 남성이다. IT, 미디어, 출판, 에너지, 공공사업 등 분야에 일한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살면서 한 달에 125파운드(약 21만6000원)을 사용한다. 좌편향 정치성향을 갖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평소 좋아하고 즐기는 것들에도 차이가 난다. 애플 유저는 구운 치즈나 나초를 좋아하고, 고급 슈퍼마켓을 이용하며 차는 BMW를 탄다. TV는 매주 1~5시간 시청하며 인터넷은 31~35시간 정도 이용한다. 안드로이드 유저는 구운 비둘기 요리를 좋아한다. 주로 할인매장에서 쇼핑을 하며 닛산 차를 탄다. TV는 한 주에 50시간 이상 긴 시간을 시청하며 인터넷 사용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제품 모두 쓰는 사람은 어떤 부류냐” “안드로이드폰은 고가에서 저가까지 가격대가 다양한데 전체 평균치로 조사를 내는 건 무의미하다” 등의 의견이 올랐다. 많은 이들은 “아이폰은 범위가 한정돼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은 제조사도 제품도 셀 수 없이 다양하다”며 “조사대상 범위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몇몇 다른 의견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정확한 신뢰도는 나와 있지 않지만 그동안 나온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조사 결과들과 비교해보면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다”라며 “저가폰부터 다양한 가격으로 팔리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층이 평균 소득이나 소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적었다. 어떤 이는 “공공기관이나 언론사에서 이뤄진 것도 아니고 단순한 광고용 조사이니 너무 열 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재미로 보고 넘기면 된다”는 의견을 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