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있는 사랑’, 불륜과 멜로 사이

‘일리있는 사랑’, 불륜과 멜로 사이

기사승인 2014-11-19 17:08:55
CJ E&M

남편이 있는 한 여자가 다른 남자를 또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가 전체 줄거리다. tvN 새 월화드라마 ‘일리있는 사랑’ 이야기다. 불륜이라는 소재가 멜로로 비춰질 수 있을까.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연출 한지승, 극본 김도우)의 제작발표회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배우 엄태웅, 이시영, 이수혁, 최여진, 한지승 감독이 참석했다.

‘일리있는 사랑’은 배우들보다 제작진의 라인업이 더 화려하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와 드라마 ‘연애시대’의 한지승 감독이 만났기 때문이다. 이들이 그려낼 멜로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의 이야기를 구성한 김 작가는 “색다른 멜로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우리는 분명 멜로드라마를 찍고 있지만 윤리적으로 부적절한 소재를 가져왔다. 이 소재를 가지고 로맨틱 코미디로 그려내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빈티지 로맨스와 잘 어울릴 것 같다. 한 감독이 참여하면서 톤이 아름다워지고 디테일과 감수성이 살아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작가가 말했듯이 ‘일리있는 사랑’은 불륜이다. 남편을 가진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도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연출을 맡은 한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한 감독은 “평범히 살아가는 여자에게 한 마음에 두 사람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감정이 조금이라도 오염되거나 과장되면 인위적인 문제가 생길 것이다. 혹은 평범하고 밋밋한 드라마가 될 것이다. 주연 세 분의 감정적 조합과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정되고 조화롭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두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일리 역을 맡은 이시영도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두 남자를 사랑한다는 역할 때문에 욕을 먹을까봐 걱정했다. 그러나 불륜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일리는 어린 나이에 안정적이고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난 후 다른 멋진 남자를 만나고 설렘을 느낀다. 일리의 사랑이 일리가 있게 보이도록,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일리가 “무슨 짓을 해도 밉지 않은 소녀이자 여자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두 남자를 사랑하지만 그의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게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한 감독은 ‘모든 사랑이 일리있다’를 말하고자 했다. 드라마 내의 모든 인물들의 사랑과 삶을 각각 그린다. 한 감독은 “주연배우 네 명 외에도 등장하는 인물이 많다. 이분들의 일상과 삶을 가치 있게 그려낼 것”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서 사랑을 앞세우는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다.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부분을 드러내기 보다는 우리 삶 이면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저희 드라마가 그런 것들을 환기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불륜과 멜로 사이. 한 감독과 김 작가가 그려낼 새로운 사랑이야기가 어떨지 기대가 높다. 다음달 1일 밤 11시 첫 방송.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