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을 맺은 지안카를로 스탠턴(25·마이애미 말린스)이 내야하는 세금은 얼마나 될까.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탠턴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13년간 뛰는 조건으로 받기로 한 총 3억2500만 달러(약 3580억원) 중 43.3%인 1억4100만 달러(약 1586억원)가 세금으로 빠져나간다.
스포츠·연예 전문회사 크랜퍼드의 공인회계사인 로버트 라이올라는 스탠턴이 마이애미의 연고지 플로리다주에 거주한다고 가정하고, 현재의 세율과 마이애미의 내년 원정경기 일정을 토대로 이 같이 계산했다.
라이올라에 따르면 스탠턴은 연방 세금과 급여소득세(Payroll tax)로 1억3200만 달러를 내고, 연고지가 아닌 다른 주에서 버는 소득 중 일부를 세금으로 내는 일명 ‘운동선수 세금’(jock tax)으로 850만 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스탠턴이 향후 지출해야 하는 세금은 웬만한 메이저리그 구단 선수들의 1년 치 전체 연봉보다 많다.
스탠턴의 예상 세금인 1억4100만 달러보다 많은 돈을 선수들의 연봉으로 지급하는 구단은 LA 다저스(2억4100만 달러)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6개팀 정도뿐이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스탠턴은 계약뿐만 아니라 세금에서도 ‘행복한 사나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이애미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다. 스탠턴이 원정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지역의 60% 이상은 운동선수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또 스탠턴이 거주하는 플로리다는 소득세(income tax)를 걷지 않는다. 만일 다른 지구 소속 선수가 혹은 스탠턴이 다른 지구의 팀에서 비슷한 규모의 계약에 성공했다면 세금은 더욱 늘어났을 거라는 의미이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