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벗세 된 프로야구 오른손 거포 김동주(38·사진)의 피날레를 장식할 팀은 어디일까.
‘두목곰’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1998년 입단 후 17년 간 두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던 그는 지난해부터 노쇠화됐다는 평가 속에 1군 기회를 얻지 못했고,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은퇴 후 코치직 제안을 했던 두산은 김동주의 의사를 받아들여 20일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김동주는 이 소식 직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얘기가 오고 가는 팀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새 유니폼을 입을 기미가 안 보이는 것도 아니다. 현재까지 내년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올라오는 신생 팀 KT 위즈와 ‘김성근 사단’으로 변신한 한화 이글스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감독은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약속이나 한 듯 김동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KT 조범현 감독은 “김동주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엄연히 소속 팀이 있는 선수라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구단에 큰 실례이기 때문”이라며 “(이제 자유계약 신분이 된 만큼) 입단테스트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생각해 볼 것”이라며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주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통산 162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