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미끄러져 멈춘 정선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에 탄 승객들이 버스 편으로 귀가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22일 오후 166명의 승객을 태운 정선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가 정선군 민둥산역 인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멈춰 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사고 후 열차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승객 일부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열차에 남아 있던 나머지 승객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5시간30여분간 불편을 겪다가 밤늦게 버스 편으로 귀가했다.
사고 열차는 출발 직후 오르막 구간에서 바퀴가 헛돌면서 빗길에 미끄러져 자연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곧바로 다른 기관차를 보내 멈춰선 열차를 견인하려 했으나 그 과정에서 가벼운 충돌 사고가 발생해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충돌 사고의 여파로 열차 내 전기공급도 한때 끊겨 승객들이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사고 열차에는 정선 5일장 등을 방문한 관광객 등 166명이 타고 있었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견인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로 승객 28명이 넘어지거나 다쳐 이 중 14명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열차가 멈춰 선 곳은 정선역에서 민둥산역 방면으로 5㎞ 떨어진 산악지역인 탓에 119구급차 등의 접근이 쉽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열차에 남아 있던 승객 전원을 이날 오후 11시40분쯤 버스 편으로 귀가 조치했다. 사고 열차의 견인작업은 밤새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과 코레일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