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사진)가 세 마리 토끼를 아쉽게 놓친 채 시즌을 마감했다.
박인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 72·6540 야드)에서 끝난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1언더파를 친 1라운드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언더파를 친 박인비는 최종 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상위권에는 언더파를 친 선수가 많아 박인비는 우승권에서 멀어진 상태에서 4라운드를 맞이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2년 연속 수상, 상금왕 등극, 시즌 전체 1위 보너스(100만 달러) 획득을 노렸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상위권에 자리한 루이스에 밀린 데다가 순위도 20위권 초반에 머문 바람에 세 가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직전 대회까지 ‘올해의 선수’ 레이스에서 226점을 획득해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보다 3점 뒤진 2위를 달렸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220만9460 달러를 받아 루이스(250만2309 달러)를 추격했지만 뒤집진 못했다.
LPGA 사무국이 올해 신설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순위에서도 3위에 머물러 시즌 성적 전체 1위에 대한 보너스(100만 달러) 획득도 이루지 못했다.
박인비는 “나흘 중 오늘 가장 잘 쳤지만 퍼트를 32개나 했다”며 “그린이 나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인비의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28.98개이다.
하지만 박인비는 “결혼도 했고 원하던 목표도 다 이뤘다. 내년엔 시즌 1위 보너스를 내년에 노려보겠다”면서 2014년 시즌을 정리했다.
박인비는 올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축배를 들어 통산 우승 횟수를 12회로 늘렸다.
박인비는 당분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신혼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잠시 한국을 다녀오고서 12월 말부터 내년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