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654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의 성적을 낸 리디아 고는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함께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391야드 파4 홀인 18번 홀에서 계속된 연장전에서 그라나다가 먼저 2차 연장에서 보기에 그쳐 탈락했다.
이후 4차 연장에서 시간다의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밀리며 갈대 수풀 아래로 공이 들어가는 바람에 승부가 갈렸다. 시간다는 1벌타를 받고 공을 드롭한 뒤 네 번째 샷을 시도했으나 공은 홀에 미치지 못했다.
약 10m 거리에서 두 번 안에 공을 홀에 넣으면 우승하는 유리한 고지에 오른 리디아 고는 결국 파로 홀을 끝내면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했고 LPGA 투어 신인인 올해 3승을 거둬 개인 통산 5승을 기록하게 됐다.
그는 올해 4월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더해 순위를 정하는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50만 달러를 더해 150만 달러(약 16억7000만원)를 한꺼번에 받는 ‘대박’을 터뜨렸다.
한편 스테이시 루이스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9위에 올라 이번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을 휩쓸었다.
루이스는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 전까지 이 3개 부문에서 모두 박인비(26·KB금융그룹)에게 근소하게 앞섰지만 박인비가 이븐파 288타, 공동 24위에 그치면서 3관왕에 올랐다.
미국 선수가 이 3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1993년 벳시 킹 이후 루이스가 처음이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