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진출을 앞둔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고가(高價) 논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처벌할 순 없지만 국내에만 비싸게 팔려 한다는 의혹이 거세 이케아에게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공정위 장덕진 소비자정책국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이케아가 최근 국내에서만 고가 정책을 쓰고 있다고 해서 소비자단체를 통해 이케아의 국내·외 가구 판매가격을 비교, 점검할 계획”이라며 “이케아를 비롯해 국내 가구업체들도 대형마트와 백화점, 가구 전문점, 온라인 등 유통채널 별로 가격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발표 시기는 내년 2월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경기도 광명에 국내 첫 점포를 개장하는 이케아는 장식품인 세계지도의 ‘일본해(Sea of Japan)’ 표기와 함께 국내 판매 제품의 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사전 공개된 이케아 동일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높게 책정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한 예로 이케아는 ‘베스토 부르스 TV 장식장’이 경우 국내 판매가격으로 44만9000원을 책정했다. 이는 미국(27만4000원), 일본(37만8000원), 영국(34만5000원), 독일(34만1000원)보다 최대 1.6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고가 논란에 대해 이케아 측은 각 나라의 시장 상황을 감안해 책정한 것으로 국내 가격을 내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현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