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안 의원은 24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2월 전대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나보다 (전대) 날짜를 더 확실히 아는가. 관심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예전에 비대위원에 참여 안한다고 했는데 (기자들이) 계속 물어보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앞서 이 대학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러가지 사회적으로 어려운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40년 대불황이 우리 앞에 놓일 가능성이 많지만 우리가 준비할 시간은 몇 년 남아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빈부격차 뿐 아니라 남녀간, 지역간, 대·중소기업간, 가계와 기업 간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격차가 진행 중”이라며 “이들이 따로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 하나가 또 다른 걸 악화시키는 격차의 악순환에 들어선 게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지금 (동북아의) 강대국간의 역학관계가 재조정되고 구성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외교적 측면에서 적극적 주도권을 못 가지고 오히려 질질 끌려 따라가고,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발전 모델이 대기업, 제조업, 수출 위주로 된 성장이었다”며 “40년 대불황에 빠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그 3가지 축 옆에 다른 새로운 축을 세우는 것이다. 중소기업, 벤처기업, 지식경제 산업과 내수라는 두 축이 쌍두마차 체제로 버텨 만들어갈 수 있다면 40년간 놓일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내달 1일과 2일 새정치추진위원회 시절 함께 일한 팀장급 인사들과 연달아 오찬을 하는 것으로 최근 알려져 ‘세력 재구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은 “연말도 됐고 대선 캠프 때 같이했던 사람들과의 인연도 벌써 2년이 지나서 두루두루 얼굴 한 번 보자는 의미”라며 “같이 일해온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챙기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은 만큼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뜻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