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트윈스가 메이저리그 ‘두 자리 승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루카스 하렐(Lucas Harrel·29)을 영입했다.
LG는 25일 하렐과 총액 90만불에 합의하고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완인 하렐은 빅리그 통산 18승 33패 평균자책점 4.84, 마이너리그 통산 67승 51패 방어율 3.97을 기록했다.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하렐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2012년에 11승 11패, 방어율 3.76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6승 17패 평균자책점 5.86, 올해엔 승리 없이 3패에 9.49에 그쳤다.
하렐은 최근 성적이 안 좋았지만 2년 전 메이저리그 두 자리수 승수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이기 때문에 LG로서는 국내 리그에서 충분히 10승 이상을 올릴 선수로 기대할 수 있다.
하렐 역시 자신의 기량으로 더 이상 빅리그 진입은 힘들다고 보고 열악한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것보다 환경이 좋은 한국 무대에서 ‘코리안 드림’에 도전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90만 달러라는 조건도 하렐에겐 매우 만족스러운 규모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하렐은 올해 휴스턴에서 50만9700달러를 받았다.
결국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만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LG와 하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계약으로 보인다.
하렐은 강속구 보다 직구 최고 구속이 90마일 대 초반으로 제구력을 앞세우는 유형이다.
LG 루카스 하렐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LG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우완투수 코리 리오단과는 재계약을 하고 좌완투수 에버렛 티포드와 좌타자인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와는 결별을 선언했다. 따라서 LG는 타자 1명만 영입하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게 된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