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50억 동영상 협박 피의자인 모델 이지연(24)과의 연인관계를 부인했다.
이병헌은 24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동영상 협박사건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지연 측이 “서로 교제하는 사이였다”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하자 이병헌은 “농담이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헌은 오후 1시30분쯤 경호원, 매니저 등 6~7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재판 시작 전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경호원과 함께 20여 분간 화장실에 몸을 숨겼고 담당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공판에서 이병헌은 피의자 이지연, 걸 그룹 글램 김다희(20)와 함께 증거로 제출된 음담패설 동영상을 봤다. 이후 두 사람을 처음 만난 경위와 협박을 당할 때까지 과정을 진술했다.
공판은 피해자 이병헌의 증언 과정에서 명예훼손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병헌은 3시간 넘게 진행된 재판을 끝내고 나와 “있는 그대로 성실히 답변했으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지난달 16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동영상을 빌미로 이병헌에게 50억 원을 요구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과정과 경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소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