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가 처음으로 재수 없는 여자 역을 맡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혜자는 26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감독 김성호) 제작보고회에서 “누가 시나리오를 보고 노부인이 재수 없는 여자라고 말하더라. 재수 없는 역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걱정했다”고 말했다.
극중 김혜자는 애완견 월리에게 정성을 쏟는 노부인 역을 맡았다. 그는 “한 번도 웃는 장면이 없어서 힘들었다”면서도 “외톨이가 된 여자를 사실 편들어 주고 싶었다. 내가 잘 해서 저 여자에게 그런 이유가 있다는 걸 설명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혜자는 또 “자기가 제일 옳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잘 듣지도 않는 인물”이라며 “사람을 믿지를 못한다. 남편도 없고 사랑하는 자식도 죽었고 믿을 건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청 외롭고 좋게 이야기할 것도 더 까칠하게 이야기한다. 아마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10살 소녀 지소(이레)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국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김혜자 외에도 강혜정 최민수 이레 이천희 이홍기 등이 출연한다. 다음달 개봉 예정.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