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35·사진)이 계속해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용택은 LG와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기간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두 번째 FA인 이번엔 4년 전 박용택에게 굴욕을 안겼던 옵션도 없다. 계약금 18억원, 연봉 8억원이다.
박용택은 첫 번째 FA였던 2010년에 4년 총액 34억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특정 부문 성적에 따라 지급되는 옵션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보장 금액은 절반도 안되는 15억5000만원이었다.
휘문고, 고려대 졸업 후 2002년부터 13년 간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박용택은 40살까지 LG의 선수로 뛰게 됐다.
LG 트윈스 구단은 26일 서울 모처에서 박용택과 4년 50억원에 계약을 체결, 박용택은 한국나이로 마흔살까지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용택은 올해까지 13년 동안 LG에서 15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1715안타 152홈런 796타점 896득점을 기록 중이다.
2009년에 타율 0.372로 생에 첫 타격왕에 올랐고 그해부터 이번 시즌까지 6년 연속 3할 이상을 기록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3차례(2009년, 2012년, 2013년) 수상했고, 올 시즌에는 1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3, 73타점, 71득점으로 LG의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박용택은 올해 FA 대상자 중 첫 번째로 계약을 성사시킨 주인공이 됐다.
박용택은 “가족 같은 LG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배려해 준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제 새로운 시즌 준비하는데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순길 단장은 “박용택이 LG를 떠난다는 건 상상해보지도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팀의 기둥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LG 팬들은 지난 24일부터 박용택과의 재계약을 염원하는 ‘박용택 재계약 릴레이’를 LG 트윈스 홈페이지에 올리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